오롯이 혼자 서게 된다는 것 세상과 나의 경계를 명확하게 구획할 수 있는 심리적 독립은 물리적 독립보다 훨씬 까다로울 뿐 아니라 때론 엄두조차 내기 어렵습니다. 그런 점에서 사람이 온전히 혼자 서게 된다는 것의 의미를 섬세하게 정의한 베테랑 심리치료사의 육성은 가슴에 와 닿습니다.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을 때, 타인의 인정을 얻기 위해 자신을 왜곡하는 일을 멈출 때, 그리고 실패를 경험한 후에도 자신을 탓하지 않을 때, 그럴 때 인간은 비로소 온전히 혼자 서게 된다는 것이지요. 쉽지는 않겠지만, 그렇게 자기를 제대로 인식하고 집중하고 어루만질 수 있는 게 진짜배기 독립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