감상의 흔적/인터뷰와 강연

[인터뷰] 김대식

85data 2016. 3. 5. 21:2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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@김대식

출처 : http://m.news.naver.com/read.nhn?mode=LSD&sid1=001&oid=366&aid=0000241613

 

전문 중 몇 가지 발췌

창조도 핵심은 질문이다. 안 가본 길을 간다는 것은 무작위가 아니라, 그전에 있었던 것과 점으로 연결이 돼야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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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고전을 배울 때는 왜 중요한지도 모르고 배웠지만 이제 알 것 같다. 어디로 향하는지 알려면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를 거쳐 왔는지를 알아야 한다.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넓은 폭으로 이해해야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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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른 과학과 달리 뇌과학이나 진화심리학은 지금 당장 우리 일상과 사회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상당 부분 해석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이 있다. 대부분 우리 상식을 뒤집거나 불쾌하게 만드는 것들이지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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뇌과학으로 설명이 가능하다. 어떤 큰 일이 닥쳐 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쉽게 찾는 방법이 그걸 외면하고 자기가 풀 수 있는 다른 작은 문제에 관심을 쏟는다. 남편한테 늘상 맞는 아내가 청소에 집착해서 집을 깨끗히 하는 것과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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뇌과학적으로 봤을 때 저장이 가장 잘 되는 방법은, 동일한 정보가 다양한 방식으로 처리되는 것이다. 본 것을 만져도 보고 생각도 해보고, 써보고, 다시 읽어보고 하면 그만큼 저장이 잘 된다. 밖에서 보는 행동의 차원에서는 똑같은 정보지만 뇌 안에서는 눈으로 본 정보와 글로 쓴 정보가 다르게 처리된다. 정보 저장이 입체적으로 된다는 얘기다.
따라서 책을 읽을 때는 가능하면 펜을 들고 여백에 메모를 하는 게 좋다. 특히 논픽션일 경우 그렇다. 소설은 내용보다 느낌이니까 그냥 읽으면 되지만, 정치 역사 과학책은 읽고 생각해야 한다. 책에 담긴 것은 남의 생각이고, 읽기만 하면 그 생각에 세뇌당하는 꼴이지만, 내가 생각하고 뭔가 주석을 달면 그 지식은 내 것이 된다. 내가 다시 한번 소화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, 가장 좋은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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질문으로 시작해서,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하는 과정에서 어떤 사람은 수식으로, 어떤 사람은 말로, 어떤 사람은 음악으로, 어떤 사람은 시로 표현한 것일 뿐이다. 결국 핵심은 질문이고 표현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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음악의 아름다움이나 의미란 것은 누군가 받아들여 인식하면서 머리 안에서 뭐가 벌어져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.
개념적으로 봤을 때, 우주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은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. 남는 문제는 이것이다. 그걸 인간만이 할 수 있을까. 나는 인간만 가능하다면 우주가 아주 외로울 거라고 생각한다.
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잘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. 이 넓은 우주에서 얼마 안 되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. 서울에 사람 많다고 불평하지만, 우주에 지구인들 다 흩어놓으면 한 사람 만나는데 수천만 광년(계산을 안 해봐서 모르긴 해도)은 걸릴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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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롱 히스토리’를 하는 분들 주장이 그것이다. 인간 존재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게 뭘까. 처음엔 물리, 다음은 화학, 다음은 생물, 다음은 인지, 지금은 문명/문화라는 얘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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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제는 인공지능 기계들은 스스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. 자기학습이 가능하다. 인간과 같은 능력이 있는데, 학습 방식은 선형이 아니다. 기계는 죽지를 않는다. 또한 인간보다 빠르게, 모든 정보를 흡수할 수 있다. 그 결과 기하학적으로 학습 개선이 가능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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앞으로 닥칠 진짜 걱정은 자본과 노동 간의 불평등이 아니라, 기술과 인간의 불균형이다. 이건 추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. 미국 모델처럼 그냥 두게 되면 수퍼 하이퍼 불평등으로 가게 된다. 1%대 99%가 아니라 0.000001%대 나머지가 될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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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는 아직도 배움의 자세가 있다. 사회 전체적으로 여전히 학습하는 모드이기 때문에 미래 사회에 대한 문제점을 잘 학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희망을 갖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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불도저가 나오는 순간 사람이 아무리 삽질을 잘해도 기계보다 더 잘 할 수는 없었다. 지금 아이에게 삽질을 가르쳐 줬다가는 큰일 난다. 그렇게 봤을 때, 지금 초등학생에게 국영수만 가르쳐줬다가 20~30년 후를 생각하면 아찔하다. 기계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걸 가르쳐줘야 한다. 그게 뭔지를 우선 찾아야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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휴머니즘의 핵심이란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, 행복은 절대적이라고 믿는 것이다. 증명할 필요도 없이 자명하다고 믿는 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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삶에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, 의미 없는 삶에서 어떻게 살아가는가가 문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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